[한경에세이] '상도(商道)' .. 조영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hospeed@cj.net
최근의 신문보도와 뉴스를 접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슴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
간혹 뉴스와 등지고 산다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무엇이 얼마나 잘못됐기에 귀막고 입막고 눈막고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혼란스러움이 도덕성의 부재요 인간미의 상실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최근 책과 드라마로 화제가 되고 있는 '상도(商道)'를 보면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과연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또 기업가로서 반드시 가야 할 길과 반대로 가지 말아야 할 길은 어떤 것인가를 일깨워 준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본업에 충실한다' '영원히 사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원칙과 기준 아래 오직 상인으로서의 자존심,조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켜가는 모습은 '死則生 生則死(사즉생 생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보게 한다.
임상옥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며 본업에 충실한 사람이다.
드라마 '상도'가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도 단순히 사극의 흥미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바람직한 기업가 상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각 부문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상호 발전하기보다는 치졸한 싸움을 벌이는 경우를 적지않게 접하게 돼 서글픔을 느낄 때가 많다.
서로 사는 길을 택하기보다 상대를 짓밟으며 살고 있으며,또 내가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 고객으로부터 사랑을 받기보다는 남을 헐뜯고 모략해 나만 잘 살겠다고 바둥대고 있는 현실을 흔치 않게 본다.
그런 면에서 오직 한 길만을 걸어오면서 장사를 통해 국가에 보답하고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길을 택한 거상 임상옥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30년 가까이 기업에 몸담아오면서 나는 혹시 정도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시대는 변했지만 임상옥이 마지막 남긴 말 한마디를 우리는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재물은 물과 같이 평등하니 독점하여서는 아니되고 사람은 그 정직함이 저울과 같아야 한다)' 이는 무엇을 하든 정직함이 모든 가치의 기본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