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박용수 교수팀이 원자력발전소 핵심부품용 등으로 쓸 수 있는 제3세대 스테인리스강을 개발했다. 박 교수팀은 오스테나이트와 페라이트가 섞여있는 일반 슈퍼 듀플렉스(Duplex)스테인리스강의 단점을 대폭 개선,내식성과 강도가 뛰어나고 연신율이 높은 '울트라 슈퍼 듀플렉스스테인리스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스테인리스강은 기존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과는 달리 용접이나 주물제조를 할 때도 연성과 내식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오스테나이트에 비해 내식성은 4배,강도는 70%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신율(늘어나는 정도)도 30% 우수하다. 제조가격은 20% 이상 싸다. 박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을 만들 때 생기는 불순물인 제2상을 크게 줄였다. 제2상은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크롬(Cr)과 몰리브덴(Mo)이 결합해 만들어진다. 박 교수팀은 제2상을 줄이기 위해 크롬과 몰리브덴 원소보다 반경이 30∼55% 큰 원소들을 조합·첨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희토류 금속과 바륨을 조합한 다음 보른을 소량 첨가해 제2상이 나타나는 정도를 1백분의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박 박사는 "이번 개발로 연간 3억달러 이상인 세계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연구 성과가 알려지면서 일본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등으로 부터 관련 자료요청이 밀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