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하기로 한데 대해 EU에 자제를 촉구했다. 외교통상부는 26일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이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태식 외교부 차관보는 27일 열리는 한.EU 정무총국장회의에서 EU의 조치가 세계 철강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중순께 한.EU간 민.관 철강협의회를 여는 문제도 논의키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의 대(對)EU 철강 수출 규모는 71만t(3억1천만달러) 가량"이라며 "EU가 세이프가드를 강행하더라도 국내 철강업체에 큰 피해가 없도록 국가별 물량 할당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인도네시아 필리핀 칠레 등도 EU와 유사한 수입규제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들 정부와의 공식 협의도 가질 계획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