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소폭 상승, "수출·물가 압력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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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박스권 안에서 상승했다.
전날 외평채 입찰이 생각보다 강하게 이뤄져 금리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통안채 입찰에 따른 수급상 부담, 수출 감소세 둔화 등 펀더멘털 면에서의 악재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산업 생산, 물가지표 등 월말 경제지표와 4월초 금융통화위원회 월례회의에 대한 불확실성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일부 MMF 환매설이 돌며 금리는 상승폭을 키웠지만 대기 매수세 유입으로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상승은 제한됐다.
2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6.48%를 기록했다. 6.43%로 하락해 출발했지만 곧 상승 전환했다.
5년 만기물은 7.12%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전날보다 0.04%포인트, 0.03%포인트 오른 7.17%, 11.21%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닷새만에 하락 전환했다. 6월물은 6만8,832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17포인트 내린 102.60으로 마감했다.
전날 매수세였던 외국인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598계약 순매도했다. 개인과 선물회사도 각각 1,745계약, 198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은행은 5,306계약, 투신사는 508계약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이 오전중 실시한 통안채 91일물 1조원 입찰에서는 연 4.64%에 전액 낙찰됐다.
그러나 오후에 실시한 통안채 364일물 5,000억원 입찰에서는 불안한 투자심리가 반영, 1,900억원어치만 연 5.52%에 낙찰됐다. 전날 통안채 1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5.43%에 불과했다.
◆ 불안한 박스권 = 닷새 연속 금리가 6,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 급등락이 중단된 데다 투신권 MMF 설정액이 25일까지 사흘 연속 증가하는 등 수급요인이 다소 우호적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악재가 항상 잠복하고 있어 이같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수출이 금리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수출감소율이 전년동기대비 2.2%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이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음을 고려할 때 수출호조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의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증가세 반전을 시작으로 민간 연구기관과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금리가 상승을 재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오 팀장은 "4월에는 공공요금인상,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도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금리 상승을 예상한 기업체의 회사채 발행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