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틀째 하락, 92선에서 마감했다. 최근 상승에 따른 지수부담과 나스닥지수 약세 등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진 데다 그동안 단기 급등한 중소형 개별주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면서 체감지수가 급격히 낮아졌다. 감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퇴출기업이 하나둘 나오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우위로 지수 하락을 지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세장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매물소화과정을 거치면 재차 반등시도가 모색될 것으로 보여 조정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26일 코스닥지수는 92.56에 마감, 전날보다 1.07포인트, 1.14% 하락했다. 이틀째 하락하면서 지수 5일선 92.79선을 깨면서 마감했다. 통신서비스, 기타제조, 비금속, 출판매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하락종목수가 474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7,831만주와 2조5,585억원으로 전날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6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거래소를 추월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8억원과 104억원의 매도우위로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반면 개인은 438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저지했다. ◆ 대형주 약세, KTF와 국민카드 지수하락 견인 = KTF와 국민카드가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KTF는 정통부장관의 PCS접속료 차별적용 언급과 다단계 판매방법 금지 방침 등의 악재를 만나 외국인의 매물공세를 받았다. 국민카드는 무자격자 카드발급, 길거리 회원모집 등 위법행위 단속으로 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아 3% 이상 급락했다. LG텔레콤이 외국인의 매수세로 10% 이상 급등했고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등이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약세로 마감했다. 인터넷, 보안주, 반도체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에스엠이 일본에서 보아의 음판 판매급증 소식으로, 스탠더드텔레콤이 중국에 390여억원 규모의 단말기 공급소식으로 각각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현대디지탈텍, 아이디스 등 최근 급등한 셋톱박스, DVR업체주가 차익매물로 대체로 큰 폭 내렸다. ◆ 조정 길지 않을 듯, 실적 호전주 관심지속 =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았지만 대기 매수세 유입 등으로 조정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굿모닝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거래소가 계단식 상승을 보인데 반해 코스닥은 조정 없이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정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이익실현 매물이 일단락되기 전까지 기술적인 조정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인 강세기조는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실적호전이나 저평가주에 대한 종목발굴이 계속될 것"이라며 "5일선이 깨졌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으로 90선을 전후로 한 10일선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으나 상승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조정시에는 실적주 위주로 저가 매수하는 것을 권한다"며 "당분간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수는 횡보세에서 재상승을 모색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5일선 아래로 마감했으나 장 중에 10일선을 딛고 올라왔기 때문에 5일선에 대한 부담은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차익실현 분위기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지수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으며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KTF가 20일에서 막판 반등을 하는 등 상승세는 아직 꺾이지 않아 보인다"며 "조정이 일단락 되고 반등을 시도하는 종목에 대한 종목별 대응과 리스크관리차원에서 업종대표 우량주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