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에 고객관리 '완벽'..'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 점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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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서 "헬리우스"라는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동규 사장(37)은 요즘 정보화가 왜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환경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통신부의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 대상자가 됐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안경점 운영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김 사장은 "네트워크 사업으로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업무를 매우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주요 고객들에게 6개월마다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고 알리거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낼 때 전에는 우편을 이용했다.
그런데 주소를 확인해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 우체국에까지 가는 일에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휴대폰이나 e메일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 사장은 "월 사용료가 2만원 정도이고 문자메시지 전송시 건당 30원 정도의 추가 부담만 하면 된다"며 "우표 한 장이 1백60원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으뜸과 버금"이란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는 허정은씨(32)는 지난 1월 네트워크화사업에 참여했다.
종전에 독자적으로 사용해왔던 소프트웨어의 모든 정보가 웹상으로 쉽게 전환됐고 이후부터 인터넷으로 비디오테이프 대여 관리와 매출정보 관리 등이 가능해졌다.
또 인터넷상에서 최신 비디오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복잡한 계산을 하지 않고도 현금 관리가 가능해졌다.
허씨는 "지금까지는 비디오를 일단 구매한 뒤 고객들에게 대여해줬으나 앞으로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비디오를 대여받아 고객에게 빌려주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는 박찬원 사장(41)은 경리직 여사원을 채용할까 고민하다가 네트워크화 사업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온라인 서버를 통해 고객 정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데다 매일 발생한 현금 유출입을 입력하기만 하면 모든 회계 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직원 임금을 책정하면 4대 보험 계산도 자동으로 수행되고 매출이나 비용 처리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연말까지 기록을 토대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가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세무서에 이 자료만 내면 세금 납부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박 사장은 "회계사 사무실을 이용해도 월 10여만원은 줘야 하고 여직원을 채용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한데 불과 월 2만~3만원대의 사용료로 회사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컨설팅 과정에서 발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회사원들이 이를 쉽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부가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소기업네트워크화 사업은 이처럼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가입 업체가 매주 1천여개씩 늘고 있다.
정부는 정보화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에 대해 1백85억원을 들여 정보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당초 12만곳으로 잡았던 올해 서비스 대상을 20만곳으로 상향조정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