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양상으로 치닫던 서울 수도권 주택시장이 진정세로 돌아선 반면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열기는 식지않고 있다. 정부가 1월과 3월에 잇따라 내놓은 주택가격 안정대책이 향후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매규제가 예고된 분양권시장이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웃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신규분양시장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무주택자 우선분양제도가 도입되면서 규제가 없는 수도권시장으로 수요자들이 쏠리고 있다. 상승행진을 계속하던 기존주택값도 강도높은 국세청 세무조사로 인해 지난주부터 상승세가 멈췄다. 그러나 수급불균형 재건축시장문제 등이 풀리지않는 한 안정을 찾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오피스텔시장은 선착순분양금지 등 부분적 규제조치로 인해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투자열기가 당분간 식지는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규제가 없는 상가 토지 등에는 투자자들이 쏠리면서 점차 투자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분양권시장=주택시장 안정대책이후 가장 급격히 변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기존 분양권 거래가 끊기면서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공급예정인 서울아파트 분양권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분양초기의 웃돈은 미미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비싼 편이어서 시세차익 챙기기가 어렵다는 것도 한가지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당첨자가 발표된 서울지역 2차동시분양 단지는 대부분 웃돈이 형성되지 않았다.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서초동 롯데캐슬주피터도 프리미엄이 2천만원정도에 그쳤다. 그동안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평균 프리미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분양권시장의 하향 안정세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현재처럼 저금리가 지속되면 중도금 부담이 적어서 정부의 "중도금 2회이상 납부" 규제의 약발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전매제한기간 동안 투자자가 부담했던 금융비용과 양도세 부담금 등을 나중에 내놓을 분양권에 그대로 붙일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가격상승이 심화될 것이란게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매제한이 없는 수도권지역 분양권도 과열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주택시장=지난6일 정부의 두번째 주택시장 안정대책 직후에는 집값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여일이 지나면서 서울과 신도시,수도권 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것을 집값안정의 신호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부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않는 한 큰 폭의 하락세를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주(3월17-23일)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의 경우 0.47%로 전주 0.82%에 비해 절반정도 낮아졌다. 신도시도 지난주 0.46%로 이전주의 0.68%보다 0.22%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매매시장도 이사철이 끝나면서 수요가 급감,지난주 0.44%로 전주 0.52%보다 하락했다. 이런 현상은 정부의 안정대책과 이사철 종료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쳐져서 나타난 현상일뿐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현재 기존 주택가격 안정은 수급불균형,저금리 지속,재건축단지 급증,투기세력의 가격조작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만으로는 뛰는 집값을 잡을수 없고 수급을 해결할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오피스텔 주상복합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안정대책으로 투자자들이 규제가 덜한 이들 상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정부가 선착순분양 금지라는 제한을 걸었지만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왕성한 투자수요를 잠재우는데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현재 분양열기에 찬물을 끼얹기보다는 떴다방 등 투기세력으로부터 실수요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 조치를 내렸다. 서울시의 용적률 제한이 가시화되는 오는 6월쯤이나 돼야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가시장과 토지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한 테마상가에는 하루에 2천여명이 몰리면서 번호표를 받아 입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분양당일 전체물량의 60%가 팔렸다. 테마상가가 보통 분양시작 3~4개월만에 공급물량의 절반정도를 파는 것에 비하면 기록적인 분양률이다. 분양규제가 없는 택지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토지공사가 지난 15일 분양한 인천 도림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분양에는 34필지 공급에 1천1백여명이 몰려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