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당장 서울지역 3차 동시분양때부터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당첨될 확률이 더욱 낮아진다. 4월말이면 1순위자 2백만명시대가 도래한다. 6월엔 서울에서 무주택우선공급 및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행된다. 무주택자의 당첨 확률은 높아지게 되지만 유주택자는 기약없이 청약만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목돈이 없는 사람은 당첨이 돼도 낭패를 볼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 환경 변화에 맞게 아파트 청약전략을 수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무주택세대주는 블루칩이 좋다 =무주택 세대주는 3차 동시분양부터 인기주거지역을 집중 공략하라고 부동산전문가들은 권했다. 무주택우선공급은 6월의 5차동시분양부터 실시될 공산이 크다. 이때부터 5년이상 무주택, 1순위 청약통장 보유, 만 35세이상 등의 세가지 조건을 갖춘 이들에게 전용면적 25.7평이하 물량의 절반을 우선 배정한다. 이 조건에 맞는 청약자들은 그만큼 당첨 확률이 높다. 따라서 높은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곳을 공략해 봄직하다. 제도 시행이전에도 블루칩을 노릴 필요가 있다. 비인기주거지역에 넣었다가 덜컥 당첨이라도 되면 앞으로 제공될 유리한 조건을 포기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은 목표지역공급량 청약통장규모다. 우선 목표지역공급량을 보자. 강남권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거의 공급되지 않는다. 무조건 강남만 고집했다가는 세월만 보내게 된다. 무주택세대주라도 1천만원짜리 1순위 통장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무주택우선공급의 대상은 전용 25.7평 이하다. 그러나 1천만원짜리는 전용면적 30.8평 이상에 청약할 수 있다. 6백만원 또는 3백만원짜리 통장으로 빨리 바꿔야 한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대표는 "무주택세대주는 내집마련과 재테크를 병행하는 '두마리 토끼잡기'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강남권 한강조망 역세권 대단지 우수학군 등의 조건을 갖춘 곳을 선별해서 공략하라"고 말했다. 1순위 가입자는 옐로칩을 노려라 =1순위 가입자는 당첨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진다. 기약없이 청약만 되풀이하다간 스트레스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전략을 잘 세운다면 당첨확률을 조금은 높일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목적(내집마련 또는 재테크)에 따라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내집마련 차원이라면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무주택우선공급제도가 없는 수도권을 공략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있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중에서는 서울 못지 않게 프리미엄이 붙는 곳도 있다. 택지개발지구 인근도 고려해볼 만하다. 택지개발지구의 도시 기반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있다. 다만 서울근접성 교통망 등은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해당지역 거주민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되므로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만평이하 택지개발지구에서는 공급물량의 전부가 지역거주민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간다. 20만평이상은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3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가 서울 및 기타 수도권 거주자 몫으로 돌아온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택지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파주 하남 남양주 용인 안양 의왕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투자목적이라면 서울 인기주거지역을 계속 공략하는 것도 괜찮다. 특히 1순위 청약통장을 여러개 가지고 있다면 한 사업장에 집중적으로 청약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시도해볼 만하다. 청약통장 그래도 가입할 만하다 =1순위 가입자 급증 무주택우선공급의 시행으로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이 그래도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이자가 나온다. 덤으로 청약기회도 주어진다. 은행의 다른 예금에 드는 것보단 낫다는 얘기다. 게다가 앞으로 저밀도지구 판교 수도권그린벨트 등에서 알짜 아파트가 많이 나올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여력이 있다면 가족명의로 청약통장을 여러개 만들라고 권한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청약제도가 존재하는 한 청약통장은 서민이 유일하게 프리미엄없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사회에 새로 진출하는 초년병이나 무주택세대주는 지금이라도 서둘러 청약통장을 마련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