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수직상승한 주가는 간접상품의 수익률을 크게 높혔다. 6개월 사이에 "1백% 수익률 신화"를 연출한 펀드가 속출하면서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한달새 많게는 10조원 이상씩 유입됐던 1999~2000년에 불었던 간접상품 열풍에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하게 주식성장형 펀드에 가입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당시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박현주 펀드"로 대변되는,펀드매니저 1인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좌지우지 되는 펀드들이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이다. 개인플레이 대신 철저한 팀(Team)운용이 자리잡으면서 같은 운용사에서 펀드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는 이제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그만큼 펀드수익률을 운용사의 능력을 판가름하는 우선 기준으로 삼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펀드수익률 하나만을 펀드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충분치 않다. 중소형 투신사가 운용하는 작은 규모의 펀드들은 "헷지펀드 방식",즉 유통물량이 얼마 안 되는 소형 주식에 집중투자해 쉽게 고수익을 올리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세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환금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커지거나 투자종목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펀드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때문에 수익률과 함께 펀드의 투자종목을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이고 운용을 시작한 지 3개월 이상이 된 펀드 중 지난 석달 동안의 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성장형 주식펀드는 "템플턴그로쓰주식1펀드"다. 지난 23일 현재 3개월 누적수익률이 47.3%에 달했고 1년 운용수익률은 1백%를 넘었다(1백8%).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펀드 시리즈(엄브렐러나폴레옹1,엄브렐러밀레니엄칩1,IR우량기업주식2-2) 3개 펀드는 3개월 누적 수익률 순위에서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세 펀드의 수익률은 43~45.7%로 편차가 크지 않아 팀플레이어 기반한 운용이 이뤄졌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 시리즈는 이 밖에 7개 펀드가 3개월 동안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20위 안에 랭크됐다. 운용사별로 평균 수익률을 산출했을 때 최근 3개월 동안 성장형 주식펀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운용사 역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다. 평균 48.4%(이하 23일 현재)의 수익률을 냈지만 운용 펀드 수가 6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힘입은 면도 크다. 교보투신은 8개 펀드 평균 41.8%의 수익률을 내고 있고 LG투신은 40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이 39.1%였다. 운용하는 펀드 수가 많고 운용규모도 큰 기존 대형 투신사(대한 한국 현대 삼성투신)들도 35~37.6%의 수익률을 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뮤추얼펀드는 최근 3개월 간 투신사들의 일반 수익증권보다 높은 투자매력을 보여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주식펀드"와 "디스커버리주식펀드" 모두 3개월 동안 50% 이상의 수익률이 높아졌다. 작년 2월과 7월에 설정된 이들 펀드는 설정이후 누적수익률이 1백%에 육박하고 있다. 마이애셋의 "징기스칸성장형펀드"도 45%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