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비 투자 감소로 기업의 부채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부문 자금조달(금융부채) 규모는 51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감소했다. 금융기관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크게 줄어든 반면 프라이머리CBO조성 및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은 전년대비 113% 급증한 3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신사 및 은행신탁의 수신고 증가에 따른 기업어음 인수여력 증대도 직접 금융 부분 팽창에 한 몫 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기업의 자금운용(금융자산) 규모는 자금조달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대비한 투자 대기 자금 및 운전자금 확보 영향으로 전년의 27조8,000억원과 비슷한 28억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자금조달자금에서 자금운용을 뺀 기업 자금 부족 규모는 36.7% 준 24조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개인의 자금조달은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로 94.2% 는 70조5,000억원에 달했다. 개인 자금 운용은 85조2,000억원으로 23.8% 늘었으며 자금운용에서 자금조달을 뺀 자금 잉여는 54.8% 감소한 1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부문의 자금잉여규모는 세수 증대에도 불구하고 경기 진작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로 24.8% 준 23조8,000억원에 머물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