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으로 성공시키려면... 스포츠를 가르쳐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포츠를 통해 배운 승부근성,인내력, 팀워크등이 여성기업인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미국의 많은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이 학창시절 수준급 운동선수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정신이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다국적 헤드헌팅업체인 스페리온의 CEO인 신디 홀맨은 아칸소주 애쉬다운 고교 시절 억센 농구가드로 활약했다.
케이커 오우츠의 게토레이(음료수) 부문 사장인 수 웰링턴은 예일대 수영팀 주장이었고 통신판매회사인 스피겔 카탈로그의 멜리사 페이너 CEO는 오하이오대의 체조선수였다.
미시즈필즈쿠키의 창업자인 데비 필즈는 곡마사 출신이다.
이들 뿐이 아니다.
AT&T의 소비자부문 CEO인 베치 버나드는 5세때부터 스키를 타 수준급에 올라있고 세계최대 온라인 경매회사인 e베이의 CEO인 멕 휘트먼은 프린스턴대를 다닐 때 하키종류인 라크로스와 스쿼시선수였다.
포천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5위로 평가했던 에너지회사 미란트의 CEO 마스 풀러는 정열적인 스쿠버다이버다.
전문가들은 어릴적부터 승부를 즐겼던 소녀들이 학창시절 직접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워크와 리더십,인내와 규율,위험을 택하는 용기,실패의 교훈등을 몸과 마음으로 익혀 험난한 기업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형 제약회사인 파이저의 부사장인 크리스 베이커도 명성을 날렸던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배구팀에 속해 있었다.
그는 당시 페루에 경기하러 갔을 때 물이 모자라 며칠간 유니폼을 빨지도 못한데다 12인승 소형 버스에 24명의 선수가 끼어 타 경기장으로 이동하면서 남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팀워크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때 체조선수이자 배구팀 주장이기도 했던 메트라테크의 CFO(재무최고책임자)인 크리스틴 콕스는 "게임에 졌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아는 사람만이 이겼을 때의 환희도 느낄 수 있다"며 실패를 참고 견뎌낸 경험이 비즈니스세계에서 중요한 교훈이 됐다고 회고했다.
실제 뮤추얼펀드인 오펜하이머가 조사한 결과 기업체의 여성간부중 82%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포츠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봉이 7만5천달러가 넘는 여성중 절반정도는 자신을 운동선수라고 소개할 정도라는 것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