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김민철 박사는 식물에 병균이 침입했을 때 병에 대한 저항성을 생기게 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김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세계적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지(28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식물은 외부에서 병원균이 들어올 경우 G단백질을 만들어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식물의 광범위한 병저항성을 유도하는 유전자 가운데 하나인 MLO유전자는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G단백질이 아닌 칼모듈린이라는 칼슘결합단백질을 사용해 면역체계를 작동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MLO유전자는 식물 곰팡이 병에 대한 저항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그동안 벼 보리 밀 옥수수 등에서 30여종이 발견됐다. 김 박사는 "이번에 새로운 식물생체방어 신호 전달 과정을 규명함에 따라 생명공학 기법으로 식물의 병균에 대한 저항성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