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열기가 중국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아직은 관망세가 우세하지만 중국 벤처의 `성장성'이 큰데다 현지에서의 벤처투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국내기업들과 벤처캐피털이 투자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국내외 벤처투자에 `상한선'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최태원 SK㈜ 회장이 자문위원으로 있는 상하이 시정부와 공동으로 바이오펀드를 조성, 올해부터 생명과학 벤처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중국 푸단(復旦).찌아오통(交通)대학에 개설한 벤처인큐베이션 센터를 통해창업사업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최대 15개 벤처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센터는 작년 4월 개설 이후 3개 벤처기업이 입주한데 이어 이달들어 2개 벤처기업이 추가로 입주했다고 SK관계자는 밝혔다. SK는 또 정보통신 분야의 중국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국내외 해당계열사 및 SK차이나와 공동으로 무선인터넷과 정보통신 기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이밖에 SK글로벌이 작년 8월 베이징시에 설립한 벤처지원센터를 통해 10여개의 국내 벤처기업을 입주시키는 등 국내 벤처의 중국 진출도 돕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중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한기술투자[34510]는 28일부터 중국 칭화(淸華)대학교와 공동으로 60여개에달하는 양국의 대표적 벤처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IT EXPO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결성, TG아시아벤처가 운용을 맡고 있는 한.중 무선기술 벤처펀드도 상반기에 펀드규모를 5천만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기업 대다수는 중국벤처 투자에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벤처의 성장성과 사업기반 확대효과가 매력적이지만 우리나라 코스닥에 해당하는 제2증권시장(일명 `차스닥') 등 직접 금융시장이 아직까지형성돼 있지 않고 관련 법규가 까다로운 점이 문제"라며 "그러나 머지않아 벤처투자는 중국시장 진출의 커다란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