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여수 세계박람회] (기고) '장보고의 꿈을 현실로'..유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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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삼남 < 해양수산부 장관 >
오랜 세월동안 바다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미지의 세계로 동경과 도전의 대상이 돼왔다.
인류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새로운 문명을 꽃피워 왔다.
수천년 동안 세계사를 지배한 국가들의 면면이 모두 해양국가였다는 사실은 바로 바다가 인류 문명의 원천이요, 힘의 원동력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21세기는 어떠한가.
그 어떤 시대보다 해양이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게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정보화 혁명을 예견하며 정보통신, 우주개발, 생명공학과 더불어 해양개발을 새로운 세기를 주도할 4대 핵심산업의 하나로 제시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국가경쟁력과 국부의 원천이 되는 청색혁명(Blue Revolution)이 펼쳐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짧은 해양개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열망과 애정을 바탕으로 세계 10위권의 해양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 역시 새천년을 맞아 중장기 국가해양전략인 '해양한국 21(O.K.21)'을 수립하고 2010년까지 세계 5위의 해양대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해양강국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해양과학기술'의 발전과 '바다에 대한 애정'이다.
지금 우리는 1천여년 전 해상왕 장보고가 꿈꿔온 해양강국의 실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바다와 땅이 만나는 곳, 여수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자 준비중에 있다.
올 12월 박람회 유치가 결정되면 여수시 오동도 인근지역에 전시관 등 박람회장을 조성하고 박람회 개최 이후에는 박람회장을 해양 리조트타운, 해양 테크노파크, 컨벤션센터, 마리나 리조트 등으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문화.산업.자연이 조화된 '미래형 첨단 해양도시'가 건설되는 것이다.
세계박람회는 과학기술과 문화의 국가간 교류를 통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사회 분야의 올림픽으로 개최국의 경우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방면에서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국민의 의식개혁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 왔다.
일본의 경우 1970년에 오사카박람회를 개최해 6천4백여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국가 및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일본 국민에게 일등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심어줬다.
우리나라도 2010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제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증진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 인류의 공동번영과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얻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 인프라의 전면적인 개혁이 추진되고 동시에 해양에 대한 국민의 인식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여수는 인접한 광양항과 더불어 철의 실크로드(TCR,TSR)와 바다의 실크로드(미주항로, 유럽항로)가 만나는 곳, 그야말로 바다와 땅이 만나는 동북아의 중추(Hub) 도시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은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 이어 2010년 세계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해 자랑스런 '일류 선진 코리아'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놓아 보자.
그리고 6.25 전쟁 60주년이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10주년이 되는 해인 2010년 여수에서 개최될 세계박람회를 생각해 보자.
얼마나 가슴 벅차고 눈물 나도록 감동적인 축제의 장이 될 것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