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를 자라게 하는 한약이 개발돼 이달부터 판매된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한약리학교실 김호철 교수팀은 자생식물인 가시오가피가 뼈를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가시오가피가 한의학에서 어린이 성장지연 치료제로 사용됐다는 것에 착안,연구를 시작했으며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김 교수팀은 가시오가피를 건조한 '자오가'와 어린이 보약으로 사용돼 온 '육미지황원'을 주성분으로 한 복합제제인 '진생성장원'을 생후 3주 지난 흰쥐에 4일 동안 투여한 결과 정상성장보다 1.53배 커졌다고 밝혔다. 진생성장원은 성장호르몬과 비교해도 효과가 79.7%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진생성장원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흰쥐에 테트라사이클린을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테트라사이클린은 칼슘과 결합해 뼈가 형성되는 부분을 형광으로 나타나게 해 주는 물질.테트라사이클린을 일정한 간격으로 투여하면 성장판이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실험에선 진생성장원을 사용한 결과 하루에 2백95마이크로미터(㎛)가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뼈를 자라게 하는 효과는 크지만 부작용이 따른다"며 "진생성장원은 한약재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인체가 이를 만들어내지 않음으로써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가시오가피는 인지기능향상과 신경보호효능도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생성장원은 바이오벤처인 파진바이오가 상품화해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파진바이오는 현재 중국 매일식품과 5백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25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