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PC업체들의 1·4분기 국내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삼보컴퓨터 등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대수가 감소,PC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주컴퓨터는 올 1분기 PC판매대수가 7만9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천∼3천대 가량 줄었다. 현주는 지난 1월에 3만4천여대,2월에 2만여대를 팔았으나 연중 최대 성수기인 3월에는 2만5천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1분기 PC판매대수가 19만2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만7천여대보다 1만5천여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월에 24만여대를 판매,전년 같은 기간보다 1천대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판매실적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LGIBM도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10% 가량 줄었고 컴팩코리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만8천대에 그칠 전망이다. 주연테크컴퓨터는 이달 판매실적이 2만대를 조금 웃돌아 1분기 누적 판매대수가 4만1천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3천∼4천대 가량 늘어난 수치이지만 최근의 경기회복 기대감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 분위기 속에서도 PC경기는 아직 썰렁하다"며 "최대 성수기인 3월 판매량마저 부진해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올들어 PC업계가 밀어내기식 물량공세에서 수익성 위주의 판매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PC판매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 판매로 시장점유율 제고를 꾀해 왔던 현주컴퓨터는 지난달 단 한 차례 홈쇼핑 방송으로 PC를 판매했을 정도로 홈쇼핑 판매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현주는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홈쇼핑 판매를 앞으로 전체 PC판매의 20% 아래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주연테크도 한때 30%에 달하던 홈쇼핑 판매비중을 2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6백50여개인 오프라인 대리점을 연말까지 9백여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LGIBM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로 영업전략을 전환하면 판매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께나 PC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