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총회가 열리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 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방식이 특이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2개 업체를 공동 시공사로 선정키로 하고 2천5백명의 조합원이 7개의 예비시공사 중 2개사에 투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돌출 변수가 있다. 1개 업체만 선호할 경우 1곳에만 투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포스코건설 LG건설 등은 서로 자기 회사에 한 표만 던져줄 것을 유도하기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2위라도 차지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선 2개 회사에 표를 분산하는 것보다는 독점적으로 한 표를 얻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개 업체를 선호하는 조합원에 대해 선호업체는 '표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나머지 업체는 두번째 표라도 얻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 흠집내기,선물공세,음식접대 등 국회의원 선거보다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의 투표방식이 복잡해지면서 깨끗한 선거를 위한 홍보공영제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