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달부터 '1천만엔+이자'만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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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1일 6년만에 다시 시행되는 페이오프(Pay Off·예금보호한도제)를 앞두고 일본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들은 신용도가 높은 은행으로 거래처를 바꾸고,내년 3월까지 예금전액이 보호되는 보통예금은 급증하고 있다.
기업들은 계열사 돈을 한데 모아 집중 관리하는 CMS(캐시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페이오프는 금융기관이 파산할 경우 원금 1천만엔과 그 이자만 상환을 보장해주는 제도로 1971년 도입돼 96년 3월까지 시행된 후 지금까지 시행이 중단됐다.
소니는 영국 런던의 금융자회사에 그룹의 재무업무를 집중시켰다.
미쓰비시중공업은 4월부터 계열사 은행예금 관리를 금융자회사에 맡기기로 했다.
자회사간의 자금 거래를 적극 유도하는 방식으로 은행예금 잔액을 되도록 낮추기 위해서다.
서일본철도는 66개 계열사의 자금운용을 오는 10월부터 지주회사가 일괄 관리키로 했다.
이 회사는 CMS 예금계좌를 장기차입금을 빌려쓰고 있는 은행에 개설,은행이 쓰러지더라도 예금과 대출금을 상계처리해 위험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시중의 돈은 우량은행의 보통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민간은행 정기예금은 1년전에 비해 6.4% 감소한 반면 보통예금은 22.1% 급증했다.
이렇게 되자 수익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보통예금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4월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연 0.02%에서 0.001%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1백만엔을 맡겨도 세금공제후 연간 이자는 10엔이 채 안된다.
다른 대형은행과 우체국들도 도쿄미쓰비시처럼 금리를 내릴 전망이어서 금융기관은 이제 '돈 보관금고'에 지나지 않게 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