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용등급 상향] 외국인 적극매수 기대-블루칩 탄력받을듯..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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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두단계 올림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업종대표주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에 속해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올라갈 전망이어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기대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종대표주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출관련 대표기업들은 수출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 데다 국가신인도 향상으로 해외 조달금리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겹쳐 실적개선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이날 국가신인도 향상 등 전반적인 재평가 작업의 혜택을 볼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핵심블루칩을 꼽았다.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LG화학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수출관련 대표기업도 여기에 포함됐다.
내수시장에서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증권 삼성화재 SK 신세계 하이트맥주 등도 외국인의 '매수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이들 종목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실적이 호전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업체이거나 해외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 대표종목"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외국인의 움직임도 변수다.
외국인은 과거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을 전후로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소폭의 매수우위를 보여 규모는 작았지만 이틀째 순매수세를 취해 관심을 모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국가신인도 향상에 따라 중소형 업체보다는 직접적으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대형 기업의 금리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외국인 선호종목이나 업종 대표주가 재평가되는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이 외국인의 매도강도를 약화시키거나 매수세로 돌아서게 하는 모멘텀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면서 "외국인은 다음달 초까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1·4분기 국내 기업 실적의 윤곽이 잡히는 중순 이후부터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화 철강 제지 비철금속 등 경기관련주와 반도체 전자부품 통신단말기 등 수출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무디스의 등급상향 발표가 이미 예상됐던 일로 증시에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재료로서의 가치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이사는 "신용등급 상향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로 그동안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과거의 투기등급에서 상향조정될 때는 영향이 컸지만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주가도 많이 오른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에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