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노기선 주식인수팀장은 요즘 인천 남동공단과 안양 공단지역을 가는 것이 주업무다. 괜찮은 '굴뚝'기업을 찾기 위해서다. 1~2년 전 코스닥 등록 추진기업 물색을 위해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있는 서울 테헤란밸리를 누볐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노 팀장은 "코스닥 심사에서 사업의 성장성보다는 실적 안정성이 우선시되면서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기업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굴뚝기업이 코스닥시장의 주력 부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7일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4개사를 포함,이달 심사 승인기업 10개 중 8개가 제조업체로 나타났다. 지난해 심사통과 기업 중 제조업체 비중이 40%선이던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정부와 코스닥위원회가 벤처비리 척결의 일환으로 심사요건을 강화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코스닥위원회는 이달부터 연평균 매출이 30억원 이하이거나 사업기간이 3년이 안 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전문평가기업에 사전 심의를 의뢰하기 시작했다. 기업공개(IPO) 대상기업을 발굴하는 증권사 관계자들은 요즘 주 활동무대가 바뀌었다. 소프트웨어 등 IT관련 기업을 주로 코스닥에 등록시키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울 테헤란밸리 송파밸리 성동밸리 등이 핵심 업무처였다. 그러나 올들어 인천 남동공단,창원,울산 등 제조업체 밀집지역을 주로 찾는다. 실제 최근 심사청구를 한 기업 중 굴뚝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과 이달에 심사청구를 한 2개사가 농업용 비닐과 항만크레인 구동장치를 생산하는 전통업종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코스닥시장에 추가로 올릴 3개 업체도 모두 제조업체라고 메리츠측은 설명했다. 한빛증권도 최근 심사청구한 엠아이자가텍이 원단수출 기업이며 추가로 심사청구 작업을 진행중인 6개사 중 3개사가 굴뚝기업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