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91대로 내렸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두 단계 상향으로 장중 94선을 밟았지만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최근 오름폭에 대한 부담과 미국 기술주의 1/4분기 실적 경계감도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지속하며 수급부담을 가중시켰다. 28일 코스닥지수는 91.85로 전날보다 1.25포인트, 1.38% 하락하며 마감했다. 장 중 94.5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후반 거래소를 따라 내리며 일중 저점으로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8,444만주와 2조9,032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 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 기타제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하락종목수가 473개에 달했다. 투자별로는 개인이 264억원의 순매수로 9일째 매수우위를 지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억원과 19억원의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 대형주 약세, 실적호전 개별주 강세 =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대형통신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강원랜드,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등도 하락했다. 반면 그간 조정을 거친 국민카드, 기업은행, 휴맥스, SBS, 엔씨소프트 등은 소폭 올랐다. 신용카드업사의 신규 카드발급 중지로 씨엔씨엔터, 키이비씨 등 스마트카드주가 크게 내렸다. 한편 케이디이컴은 카드사 매출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5% 이상 올랐다. 장미디어가 비리연루 혐의에 따른 대표이사 구속으로 하한가로 급락, 보안주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벤처투자회사와 다음, 골드뱅크 등 인터넷주도 하락했다. 나리지*온, 크린크레티브, 아토 등 전날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관련주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유니셈이 대량 공급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10% 이상 급등했다. 서울제약이 상한가에 올랐고 경동제약이 5% 이상 오르는 등 제약주가 저평가주로 인식되면서 상승했다. 휴맥스와 한단정보통신 등의 셋톱박스주가 6% 이상 올랐다. 단말기 부품업체 인탑스, 피앤텔 등도 실적호전 기대로 10% 이상 급등했다. ◆ 90선지지 기대, 실적위주로 종목별 차별화전망 =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상승기조에 대한 믿음이 강해 90선 지지가 전망된다. 특히 4월초까지 이어지는 등록 기업체들의 1/4분기 실적 발표로 종목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사들여 한국시장의 비중조정 차원"이라며 "90선 지지가 강할 것으로 보이며 1/4분기 실적 호전주 중심의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김상수 연구원은 "주가조작 등의 악재가 퍼진 데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이 확인되고 재무위험이 없는 기업으로 투자종목을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도 "90선 지지가 기대되나 4월초에 미국 실적 우려감이 반영될 경우 추가 조정도 가능하다"며 "4월 중순부터 덜 오른 인터넷주 중심의 2차 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