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1,327원 보합, "1,325원 테스트 재시도할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보합권에 착지했다. 수급에 따라 철저히 연동된 장세였다.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로 내려서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호재가 환율 하락쪽으로 기울었으나 수급상황은 장단을 맞추지 않았다.
28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1,327원에 마감했다.
개장초부터 하락 분위기가 조성되고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의 공급 기대감이 달러매도(숏)마인드를 강화시켰다. 지난 화요일 1,335.30원을 단기고점으로 흘러내리는 분위기를 타면서 수요 부각요인도 희석됐다.
그러나 물량 공급이 심리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결제수요와 역외매수세 등이 아래쪽을 지지했다. 시중포지션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하락을 제한했으며 장중 움직임은 1,326∼1,327원을 오가는 횡보세에 그쳤다.
◆ 당분간 1,325∼1,330원 박스권 = 당분간 수급상황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말 네고물량도 드러나지 않은 잠재수요 등과 상충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레벨에 따라 네고물량과 결제수요 등이 좁은 범위에서 등장했으며 수급에 따라 출렁거렸다"며 "무디스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상향한 것은 향후 아래쪽으로 가야 한다는 신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활절을 앞두고 달러/엔의 포지션 정리와 함께 월말 네고와 상충되는 배당금송금수요 등의 수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내일은 1,325원에 대한 테스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1,323∼1,328원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아래쪽으로 밀려야 한다는 인식에도 불구, 예상치 못한 결제수요가 많았다"며 "1,325원을 단기 저점으로 보고 있는 것 같으며 쉽게 추격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분간 1,325∼1,330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이라며 "업체들이 아직 1,330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 1,325원이 확실히 깨져야 물량 공급이 좀 더 활발해 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재료 무상, 수급 우선 = 무디스가 이날 신용등급을 두 단계 상향조정, 'A'등급을 4년 4개월만에 회복했음에도 이미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인식으로 장중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중장기적 하락 요인인 셈일 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은 이날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는 가운데 132.50엔은 지지선으로 단단하게 인식되는 분위기다. 달러/엔은 일본의 3월말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일본 현지기업의 엔화매수세와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서로 상충됐으며 부활절 휴가를 앞두고 휴일 분위기가 파다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하락세를 이어 132.53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132.13엔까지 추가 하락한 뒤 반등, 오후 4시 49분 현재 132.62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며 23억원의 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7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0.50원 낮은 1,32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저점인 1,325.60원까지 밀린 뒤 달러되사기(숏커버)와 결제수요 등으로 낙폭을 축소하며 10시 8분경 상승 반전했다.
한동안 1,327원선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10시 55분경 이날 고점인 1,327.90원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은 저지된 뒤 1,327원선에서 횡보하다가 1,327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327.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27∼1,327.40원 범위에서 맴돌다가 2시 2분경 하락 전환했다.
서서히 되밀린 환율은 2시 31분경 1,326.20원까지 내려선 뒤 저가매수세가 추가 하락을 제한하자 3시 40분경 1,327.60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환율은 다시 되밀렸으며 1,326∼1,327원을 오갔다.
이날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27.90원이며 저점은 1,325.6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2.30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3,8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5,69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7,500만달러, 2억4,390만달러가 거래됐다. 29일 기준환율은 1,327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