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일본인이 한국어 강사로 임용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지난 2월 '제2외국어 과목으로서 한국어 교재 구성 방안 연구-일본 대학 과정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카와 야스히로씨(酒勾康裕·29). 이번 학기부터 경희대 국제교육원(원장 안영수)에서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최초의 일본인 강사로 채용됐다. 그의 한국어 수업은 어려운 발음과 문법 등을 같은 일본인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처음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카와씨는 "니혼(日本)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던 중 한국 친구의 권유로 한국어를 배우게 됐고 1996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며 "98년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해 학위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한국 법률회사에 근무하는 부인과 살고 있는 사카와씨는 "앞으로 한국에서 박사과정에 진학해 제3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을 연구할 예정"이라며 "한국을 떠나 일본을 가게 되면 그간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