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쌀 가공업체에 판매되는 수입쌀 공급가격이 판매원가 수준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갈수록 늘어나는 수입쌀을 소비하기 위해 업체에 공급하는 수입쌀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라며 "수입비용과 각종 부대비용을 합친 판매원가 수준까지 값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전량 가공용으로만 쓰이는 수입쌀은 지난해 10월 80㎏ 1가마에 7만4천120원에서 5만5천600원으로 내려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현미 상태로 들어오는 수입쌀은 1가마 수입가격이 평균 3만1천원 정도이지만 도정비용과 보관비 등 여러가지 부대비용을 합칠 경우 가마당 판매원가가 약 5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공급가격을 추가 인하한 후 앞으로는 수입가격 수준에맞춰 수입쌀을 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수입쌀 공급가격이 수시로 변동하는 바람에 가공업체들이 장기적인 시설투자를 꺼려왔다. 정부는 지난 97년 IMF 외완위기 이후 자금압박을 받은 일부 가공업체들이 수입쌀을 몰래 빼돌려 식용으로 비싸게 파는 사례가 빈번하자 공급가격을 99년12월 가마당 8만4천700원까지 올렸다. 정부는 그 후 가공용 소비가 크게 줄자 2000년12월 7만4천120원으로 내린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추가로 값을 인하했다. 한편 지난해 WTO협정에 따른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으로 정곡(쌀) 12만8천t이수입됐으나 수입물량의 약 51%인 6만5천t만 가공용으로 소비됐으며, 수입쌀 재고는98년 도입분부터 쌓여 현재 19만t(132만석)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