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경남.전북 주말 대회전을 앞둔 29일에도 이념과 노선, 정책 등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는 좌편향으로 가면망한다"면서 "무한경쟁시대에는 시장의 효율성과 기능을 키우지 못하면 국가경영이될 수 없다"고 노 고문의 성향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념.정책 공방은 용공시비를 하기 위한 색깔론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선거사상 최초로 누가 국가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념.정책 검증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교수들의 모임'도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지지 모임을갖고 "차기 정권의 핵심세력으로 `과격한 좌편향 세력'이 등장하는 불행한 사태가일어나지 않도록 온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나는 기업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필요하고, 금융자본에대한 산업자본의 지배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주5일 근무제에 대해 적극적이라는 점이 나와 이 후보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88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재벌해체'를 주장한 배경에 대해 "당시 권력이 국제상사를 해체해 한일그룹에 특혜를 줘서 넘겼는데, 정권이 재벌을 주무른다면 (주식을) 부자들에게 주지 말고 노동자들에게 나눠 주라는 비유적 야유 발언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 후보는 자신의 지지기반에 대해 "나는 소외된 블루칼라, 농민, 일반 서민을국가가 보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론조사에서의 지지기반은 대학교수, 언론인,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고학력.고소득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이.노 두 후보가 `승리 지상주의'에 물들어 국민경선이 축제가 아닌 분열과 대립으로 마감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당 선관위는 이런일탈, 자체 붕괴 조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주요당직자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계개편이나 이념논쟁은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자제되는 것이 옳다"면서 "지나친 용어나 부적절한표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