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수급공방을 벌이면서 1,327원선에 '꽁꽁' 묶여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3엔대로 올라선 영향을 흡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장중 위아래로 제한된 수급으로 인해 시장은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상보다 네고물량 공급이 많지 않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오른 1,327.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장중 1,33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면서 1,329.50/1,330.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50원 높은 1,3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주로 1,327원선의 강보합권에서 흐르면서 10시 31분경 1,327.20원을 저점으로 삼고 있다. 1,327원선 후반에서는 업체 네고물량이, 1,327원선 초반에는 결제수요가 버티면서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132.65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에서 달러매수세가 강화돼 133엔을 상향돌파, 이 시각 현재 133.09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7억원의 순매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재료가 섞여 있는 가운데 개장초 분위기는 약보합이었으나 달러/엔의 상승으로 이를 반영했다"며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배당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환율 하락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월말임에도 네고물량 공급이 많지 않아 대부분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되감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한 쪽으로 밀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1,325∼1,330원의 박스권에서 쉽게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