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와 컴팩의 합병을 반대해온 HP의 창업자 후손이자 대주주인 월터 휴렛이 주주총회 표결에 이의를 제기,재투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휴렛은 28일 "HP가 기관투자가인 도이체방크의 합병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회사 자산을 불법으로 이용했다"며 "법원이 그 진상을 규명해 재투표를 실시토록 해달라"고 델라웨어주 챈서리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회사가 투표전날까지 합병에 반대했던 도이체방크와 미래의 거래를 조건으로 은밀한 합의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P주식 2천5백만주 이상(지분율 1.31%)을 보유하고 있던 도이체방크는 투표 전날까지 합병 반대에 모두 투표하려 했으나 막상 1천7백만주가 찬성쪽으로 전격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