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생들도 이공계는 싫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고등학생들은 하이테크 직종에 취업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실리콘밸리의 지역발전협의회인 '조인트벤처-실리콘밸리 네트워크'와 컨설팅업체인 AT커니가 최근 공개한 '2002 노동력연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양 기관이 지난 2000년말 실리콘밸리내 중·고등학생 2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2가 장래 직업으로 첨단산업직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술직을 원치 않는 학생중 39%는 '관심없다'고 말했으며 25%는 하이테크직종이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조사시점이 닷컴붕괴와 대량해고가 발생하기 이전이어서 학생들의 첨단산업 기피현상은 현재 더욱 심화됐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이테크직종 선호도는 아시아계(41%) 중남미계(27%) 백인(25%) 흑인(24%) 순으로 높았다. AT커니의 프래빈 매던은 "학생들이 수학 과학 등을 어려워하는 것도 희망직종으로 첨단산업을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실리콘밸리의 향후 인력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이테크 직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