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29일 주주총회를 마침으로써 올 은행주총이 모두 끝났다. 작년에 은행들이 상당한 이익을 낸데다 최근 주가도 오르고 있어 올 주총은 별탈없이 마무리됐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올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만49세의 홍석주 상무가 조흥은행장에 선임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는 점이 꼽힌다. 홍 행장은 올해 만49세로 전임 위성복행장(63)보다 14세나 젊다. 또 만60세인 김경림 외환은행장도 퇴진함으로써 시중은행장은 전원 40대와 50대로 물갈이됐다. 임원급에서도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의 신기섭 윤종규 부행장과 부산은행의 정성태 상무 등이 40대로 '별'을 다는데 성공했다. 또 역시 40대인 한미은행의 이명섭상무와 박진회 상무가 부행장으로 승진함으로써 임원들의 평균연령이 훨씬 젊어졌다. 외부전문가의 영입도 활발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재무기획본부장(CFO)으로 영입함으로써 외부영입 임원 숫자를 6명으로 늘렸다. 부산은행도 HSBC의 정성태 상무를 맞이했다. 또 40대인 김명옥 서울은행 상무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행장에 올라 최근 금융권에 일고 있는 '우먼파워'를 실감케 했다. 올 주총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관치인사 시비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이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연임추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뜻'에 의해 물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임기를 1년이상 남겨놓고 도중하차,관치인사 시비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올해도 금융감독원 출신의 감사자리 독식은 계속됐다. 신한은행의 문홍순 감사,한미은행의 이성희 감사,대구은행의 박영배 감사가 금감원출신들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 감사로 내정된 이순철 금감원부원장보가 감사자리를 거부하는 파문이 일어났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