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이 29일 취임 2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느낀 점,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공기업 개혁 등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특히 전 실장은 김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특정후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다만 경선이 우리의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를 인식하는데 좋은 제도가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또 김 대통령이 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을 전해 듣고 환하게 웃었다고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본 것은 한미정상회담 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두번째"라고 전했다. --무디스사가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나 올렸는데. ▲대통령은 어제 인천공항에서 경제월드컵 관련 보고회의를 주재하다 신용등급상향조정 소식을 전해듣고 천진난만하게 웃으시더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비서실장 취임 이후 두번째로 봤다. 지난 2월 부시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도라산역을 함께 방문한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은 적이 있다. --앞으로 정부가 역점을 둘 개혁 분야는. ▲4대부문 가운데 신노사문화 정착이 가장 절실하다. 개혁은 원칙에 따라 해 나갈 것이다. 발전부분은 오늘로서 파업이 33일째다. 파업전 5천여명이 일하던 것을현재 2천300~2천400명이 일하고 있는데 발전생산에 지장은 없다. 공공부문 거품이있다는 증거다. --비서실장 취임 두달을 평가한다면. ▲청와대 기능이 강화됐다고 생각한다. 수석회의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각 부처에 반영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을 보필하면서 특별히 느낀 점은. ▲대통령이 논리에 대해서는 전혀 양보가 없다고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대통령은 논리에 맞으면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예상 질문답변을 만들어 수석비서관에게 틀린 점이 있느냐고 물어 보기도 했다. 열정이 없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김 대통령에게 아태재단이나 아들 문제에 대해 보고한 적이 있는가. ▲그런 문제들은 필요한 기관에서 조사를 해 특별히 말씀드린 적이 없다. --시중의 화제는 온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에게 쏠려있다. ▲국민경선제가 드라마로 정착되면서 국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 같다. 영국의회에서 매주 수요일 토니 블레어 총리와 보수당 당수가 토론을 하는데 이는 전국에 생중계 된다. --대통령이 노 고문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대해 언급한 적이 있나. ▲그런 얘기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국민경선제가 우리나라 민주주의발전과 정치를 인식하는데 좋은 제도가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대통령은 `무슨 심'(김심을 의미) 얘기에 대해선 `기가 찰 일'이라고 웃으셨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