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수급에 따라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정적으로 흘렀다. 월말 네고물량 공급과 펀더멘털 개선 등으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우세했으나 1,325원선에서는 결제수요 등으로 지지선이 형성됐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325.90원에 3월 및 1/4분기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133엔대를 상향 돌파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 등으로 강보합권을 유지하던 환율은 서서히 저점을 낮추는 궤적을 그렸다. 전자, 중공업, 자동차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이어진 반면 결제수요가 1,325원선에서는 대기했다. 달러/엔의 반등 가능성과 함께 다음달 초에도 일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배당금수요 등이 달러매도(숏)를 주춤이게 했다. 역외세력은 부활절을 앞두고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 ◆ 달러/엔 반등여부 주목 = 다음주 달러/엔의 상승 재개여부와 수급 상황의 변동 가능성에 일단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으로 몰릴만한 요인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이 1,327원선에서 꾸준히 나왔으며 내일 유입될 네고까지 고려해 달러매도(숏)에 나서기도 했다"며 "숏마인드로 돌아서고 있는 점이 뚜렷하나 달러/엔이 방향성없이 132∼135엔에 갇혀 있다는 인식이 하락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 들어서도 배당금수요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하락은 제한을 받을 것"이라며 "물량이 충분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쉽게 1,320원대를 뚫고 내릴만한 여력은 없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분기말과 월말이라는 점을 감안, 원화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꽤 됐다"며 "추격매도가 어느정도 이뤄지면서 1,325원선까지 내려섰으나 막판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회계연도를 마감하고 4월로 접어들면서 상승 기회를 엿볼 것이란 예상이 강한데다 월말 네고도 끝나고 결제수요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달러/엔의 반등이 어렵고 물량부담이 지속된다면 1,322원까지 내려설 수도 있는 반면 위로는 1,333원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 수급 우선, 재료 미미 = 네고물량 공급이 분기말과 월말을 맞아 상당했지만 적극적인 환율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2.65엔을 기록한 뒤 이날 개장초 일본 은행의 달러매수세로 한때 133.22엔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회계연도 결산을 앞둔 일본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도세로 133엔대 밑으로 반락, 장중 132.13엔까지 내려선 뒤 다시 재반등, 오후 4시 50분 현재 132.70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96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4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50원 높은 1,3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네고물량 공급으로 1,327원선에 내려선 뒤 수급 공방을 벌이면서 한동안 강보합권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반등 요인 희석과 물량 공급의 강화로 환율은 11시 5분경 하락 반전한 뒤 1,326원선을 거닐었으며 11시 58분경 1,326.10원까지 내려선 뒤 1,326.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낮은 1,325.6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일시적인 달러되사기로 1,326.10원까지 반등한 외에 대체로 1,325원선을 거닐다가 2시 36분경 이날 저점인 1,325.4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325.50∼1,325.90원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4시이후 저점을 경신하며 15분경 1,325.10원까지 내려섰다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28.50원이며 저점은 1,325.1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3.40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6,1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3,94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달러, 2억9,500만달러가 거래됐다. 30일 기준환율은 1,326.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