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SK글로벌은 29일 공시를 통해 "최 회장이 보유한 워커힐호텔 주식 60만주(7.5%)를 2백42억9천만원(주당 4만4백95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 워커힐호텔 주식 3백25만주(40.7%)를 SKC&C에 주고 (주)SK 주식 6백46만주(5.08%)를 사들였었다. 최 회장은 1주일여 만에 보유하던 워커힐호텔 주식 48.2%를 모두 처분하는 대신 (주)SK 주식 5.08%와 현금 2백42억9천만원을 확보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최 회장이 이날 확보한 현금으로 (주)SK 지분을 추가 취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주)SK지분 확보를 통한 그룹 직할통치에 나선 만큼 꾸준히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최 회장은 현재 (주)SK의 최대주주(5.20%)다. SK그룹 관계자는 "현금의 사용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회장이 앞으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주)SK를 중심으로 그룹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SK는 현재 △SK텔레콤 26.8% △SK글로벌 38.3% △SK해운 3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