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용했다. 여우시쿤 대만 행정원장은 29일 밤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행정원이 5월말까지 관련 법률들을 정비해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8인치 웨이퍼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고 기술을 이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치에 따라 반도체 기술의 중국 이전을 감시하기 위해 정부가 위원회도 새로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대만은 자국에서는 12인치 웨이퍼 생산에만 집중하고 8인치 웨이퍼는 중국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그동안 방위산업 기간산업 반도체등 전략사업의 중국투자에 대해서는 정치적 적대국에 핵심 기술을 이전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금지해왔다. 하지난 대만의 TSMC 등 파운드리업체들은 "중국 투자를 허용하지 않으면 외국의 경쟁 파운드리업체들이 중국에 대거 진출해 경쟁사들에 거대한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며 정부에 규제완화를 요구해왔다. 한편 대만은 관련 업계의 중국공장 설립 허용조건으로 총 투자규모 제한 대만인의 직접 관리 중국서 연구개발(R&D)금지등을 관련 법에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