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면서 1조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증대에 따른 세수발굴효과 4조8천억원을 합할 경우 신용카드분야가 국가세수에 기여한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31일 관련업계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업계는 LG, 삼성 등 7개 카드전업사가 2조5천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데다 은행내 카드사업부의 추정 순이익도 2조원에 달하는 등 총 순이익이 4조6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지난해 카드 수수료 등에 힘입어 무려 5조2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 업계는 법인세법상 과세표준 세율인 `당기순이익의 28%'를 법인세 규모로 간주할 경우 국내 카드관련 금융회사들이 납부해야 할 총 법인세는 1조2천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국세 세입예산관련 자료에서 신용카드 사용증대에따른 과세표준의 양성화 등으로 소득세 1조1천억원, 부가가치세 3조7천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해 신용카드분야가 국가세수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규모는 6조1천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총 예상세수가 96조9천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국가 세수예산의 6.2%에 달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법인세 납부가능금액을 추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LG와 삼성 등 2개사만해도 6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총 법인세 규모는 1조원이넘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작년 법인세 예상납부액 16조2천억원중 7.9%에 달하는 것으로 법인세 납부규모로는 전자업종 등과 함께 최고수준일 것"이라며 "결국 카드업계는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은행의 수익증대를 주도한데다 정부의 세수확보에도 큰 기여를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은행내 카드사업부의 손익은 은행 손익에 포함되는데다 아직신고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법인세 내역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