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스템통합(SI)업계에는 "움직이는 것이 아니면 SI가 아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SI라고 하면 각종 "유선"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했다. 지금은 다르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3천만명을 넘어서고 PDA(개인휴대단말기)나 노트북을 이용한 모바일 오피스가 보편화되면서 "모바일"은 SI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등장했다. 주요 SI업체들은 올들어 "모바일 SI"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EIP(기업정보포털)솔루션인 "에이큐브"의 모바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모바일 물류 SI사업(엠로지스)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관련 조직을 확대했으며 지난해 10억원에 머물렀던 이 분야 매출을 올해 1백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에는 INCR과 제휴,강남자동차매매 시장에 PDA 기반의 모바일 자동차매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LG CNS는 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무선 전문가 50명을 충원할 예정이며 MIDC(모바일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무선 인터넷및 데이터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연초엔 LG텔레콤 엠플러스텍 등 17개업체와 무선 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최근 PDA 카드리더 프린터 등을 통합한 택시용 "모바일숍"을 출시했다. SK C&C는 무선 ASP(응용 소프트웨어임대)전문 자회사 모비야를 통해 모바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비야는 지난 2월 PDA 기반의 자동차 딜러용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 "M포세일즈맨"을 출시했다. 연초 SK그룹 임원,팀장,영업담당 등 2천여명에게 PDA를 지급,"SK매니야"란 이름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LG CNS,SK C&C 등은 삼성전자 LG텔레콤 SK텔레콤 등 모바일 단말기를 생산하거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와 함께 그룹의 모바일오피스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레퍼런스(시범 사이트)로 활용하기 위해 사내에 휴대폰이나 PDA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그룹웨어 ERP(전사적자원관리),CRM(고객관계관리)등의 채널을 모바일로 확대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지문인식 모바일 단말기를 개발키로 했다. 지난 1월에는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농수산물 시세를 조사 현장에서 PDA로 입력할 수 있는 "모바일 가격조사시스템"을 공급했고 지난해에는 이대동대문병원에 휴대용 의료정보시스템을 공급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올들어 모바일솔루션팀을 신설했으며 무선 인터넷 토털 솔루션 "위츠(WITS)"를 개발,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대우자동차판매의 영업사원들이 이동중에 고객정보나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의 "엔탑"으로 iMBC의 콘텐츠를 이용하게 하는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은 모바일SI를 올해 전략분야로 선정하고 약 50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유.무선 통합 인터넷 기반의 ASP 서비스 "아이비즈업"을 개발,지난해 10월부터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 이를 토대로 무선 물류시스템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게임.방송용 모바일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SI업체들이 일제히 모바일SI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이동중에도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필요한 자료를 내려받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모바일 업무환경이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