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휴대폰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2월 한달간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폰은 1백35만3천대 수준. 이 가운데 컬러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만대로 35.5%에 달했다. 특히 올해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새로운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이는데다 이동통신업체들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컬러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컬러폰이 올 휴대폰 내수시장(약 1천3백50만대)의 60% 수준인 8백만대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간 컬러폰 개발.판촉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지난 1월말 고화질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를 사용한 컬러폰을 내놓은데 이어 2월에는 40화음에 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을 출시했다. TFT-LCD 휴대폰(모델명 SPH-X4200)은 실사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채용, 기존 컬러 휴대폰에 비해 훨씬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삼성은 이 휴대폰을 2월 한달간 16만대나 팔았다. 업계 처음 선보인 40화음 컬러폰(모델명 SCH-X290)은 특히 외장 카메라를 달아 디지털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며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낼 수도 있다. 삼성은 올해 컬러 휴대폰 시장의 60%를 차지해 애니콜 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6만개 색상을 지원하는 초고화질 TFT-LCD를 채용한 컬러 휴대폰과 함께 다음달에는 음성인식 기능과 카메라가 부가된 컬러폰을 출시한다. 삼성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cdma2000 1x EV-DO'용 컬러폰을 조기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삼성전자보다 앞서 고화질 컬러폰을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애쓰고 있다. LG는 지난해말 싸이언 6만5천컬러 휴대폰을 출시,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2월말까지 약 30만대를 팔았다. 이 제품은 고급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LCD의 응답속도가 매우 빨라서 무선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빠르게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아바타 캐릭터를 이용해 저장하려는 상대방 전화번호에 캐릭터를 설정,이 캐릭터로 발신자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또 상반기중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한 40화음에 TFT-LCD를 장착한 컬러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의 올해 컬러폰 시장 점유율 목표는 35%. 이에따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모토로라 =최근 듀얼 폴더형 컬러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국내업체에 강력한 도전장을 냈다. 이 휴대폰(모델명 V710, V711)은 6만5천컬러 LCD를 장착,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생생한 컬러 화면을 구현했다. 모토로라는 이 휴대폰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 국내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3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6만5천컬러 휴대폰 시장이 본격 점화됨에 따라 3개 기종 6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올해 시장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