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역사에 남을 새로운 서비스를 세계에 선보이게 된다. 본격적인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실시하는 것이다. 국제통신연맹(ITU)은 한국이 지난해부터 상용화하고 있으며 1백44k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cdma2000 1x"서비스를 3세대 이동통신(IMT-2000)으로 규정했다. 이에따라 정보통신부도 최초로 3세대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영상통화나 동영상 감상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3세대 서비스는 현재의 방식에서 진화,데이터 전송 속도를 16배나 향상시킨 최고 2.4Mbps를 구현하는 "cdma2000 1x EV DO"부터라고 할 수 있다. EV DO서비스는 음성의 경우 "cdma2000 1x"와 같은 속도를 낸다. 하지만 데이터의 전송 속도는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최고 2.4Mbps의 속도는 어지간한 유선 초고속인터넷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이동중인 차량에서도 스트리밍 동영상을 마음대로 감상할 수 있고 웹서핑은 물론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용량이 일시에 집중되면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아직 데이터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 경제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인천과 서울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KTF도 시범서비스중이며 조만간 전국 주요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조만간 시범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상용 휴대폰이 출시되지 않아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노트북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무선랜 카드를 달아야 한다. EV DO 전용 단말기가 이달중 출시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4월중 일반형 단말기,5월에 주문형 동영상(VOD)전용단말기,6월에 카메라가 내장된 화상전화형 단말기가 선보일 예정이다. 6월까지 카메라 내장형 단말기가 나오면 세계 최초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은 올 4월까지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26개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1천1백억원을 추가로 투자,81개 시급 행정구역과 주요 고속도로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전 인구의 86%,전 국토의 42%를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상반기중 실시간 교통정보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고속인터넷접속,주문형 동영상 서비스 등도 제공키로 했다. KTF는 지난해 11월초 신촌,종로,송파 등 서울시내 3개지역에 상용 시범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지난 2월부터 망 구축에 돌입,현재 서울지역 기지국 약 5백50개에 장비를 설치했다. 이달중 서울지역 시범서비스가 시작되며 5월까지 수도권 전역에 상용서비스를 한다. 스포츠 주요 경기장면 동영상 VOD서비스와 화상전송,화상채팅 등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아이컴은 지난 2000년 정보통신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은 2GHz 대역에서 비동기식 IMT-2000 시범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월드컵 기간에 선보여 발달된 한국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홍보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5월중 EV DO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성능시험을 준비를 마무리했지만 시장 환경,기술 특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상용 서비스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망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데이터 수요가 높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만한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이 제대로 준비가 안됐다면 투자비만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신 LG텔레콤은 EV DO보다 한 단계 진화한 동기식 서비스인 EV DV 서비스를 내년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음성과 데이터 모두 5.4Mbps의 속도를 구현해 비동기 방식의 IMT-2000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다는게 LG텔레콤의 설명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