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만능시대] 콘텐츠개발에 社運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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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만능으로 만드는 건 '무선인터넷'이라는 무기 덕분이다.
휴대폰은 이제 단순한 전화기에서 탈피해 금융과 상거래는 물론 e메일송수신 교통정보검색과 주변시설물 찾기 등 '손안의 작은 컴퓨터'가 돼가고 있다.
이에따라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은 무선인터넷이 앞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르푸' 높이기에 총력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은 가입자수 기준으로 지난해 8%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도 가입자 수 증가세가 계속 둔화돼 연말까지 9% 성장에 그친 3천1백6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휴대폰 이용요금 또한 인하돼 '아르푸(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가입자당 월매출)를 높이는 것이 이동통신 업체들의 올 경영 키워드가 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평균 '아르푸'는 4만7천7백원이었다.
올해는 15.3% 늘어난 5만5천원으로 목표를 잡았다.
KTF는 올해 '아르푸' 목표를 지난해(3만9천원)보다 5.1% 늘어난 4만1천원 이상으로 잡았다.
LG텔레콤은 지난해 3만4천4백원이었던 '아르푸'를 올해 3만5천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핵심 =3사 모두 무선인터넷 이용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령별 필요에 맞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패키지로 묶어 제공할 계획이다.
또 마케팅전략본부 산하에 '아르푸' 태스크포스팀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중이다.
KTF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는 멀티팩 단말기 보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보고 올해 3백만대를 공급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 모바일광고인 아이링서비스, 모바일 경매, 원격감시, 화상채팅 등 부가서비스, 증권 게임 등 전용 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3세대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을 잡아라 =이동통신 3사는 cdma2000 1x EV DO 등 3세대 서비스에 맞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고 2.4Mbps로 동영상 인터넷을 즐길수 있는 3세대 서비스에선 누가 얼마나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시장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cdma2000 1x EV DO 휴대폰 출시에 맞춰 상반기중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교통정보 제공서비스,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약 5초의 시간차이를 두고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공중파 방송을 휴대폰으로 즐길수 있다.
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다운로드나 버퍼링에 걸리는 시간동안 광고 콘텐츠를 화면에 보여주는 서비스와 이용자가 미리 콘텐츠와 시간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아 단말기에 저장해 주는 예약 다운로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KTF는 3세대 서비스에 대비, 2세대와 3세대 휴대폰에서 모두 쓸수 있는 '멀티팩' 방식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상용서비스중인 '매직엔 멀티팩'은 필요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카테고리를 찾아 들어가는 방식 대신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아이콘 방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동영상 서비스도 가능하다.
LG텔레콤은 3세대 서비스 본격화에 대비, 상반기중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영상도 서비스하는 멀티미디어 메시징서비스(MMS)를 시작한다.
각종 정보와 뉴스, 영화, 뮤직비디오, 뉴스, 광고 등의 영상물을 휴대폰으로 즐길수있게 해준다.
또 인터넷 카드보내기 서비스와 같은 애니메이션 카드 서비스, 동영상 만화, 동영상 교통정보, 최신 가요 등도 선보이는 한편 MP3 음악파일을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받아 개인 PC에서 이를 편곡해 다른 사람에게 보낼수 있는 MP3 다운.업로드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KTF 신사업총괄 홍원표 전무는 "무선인터넷 분야 경쟁력 제고는 회사 수익에 직결된다"며 "이동통신업체들이 일제히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