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개인휴대단말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수준이었던 PDA가 최근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대용량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제품이 등장하면서 "PDA시대"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대리점을 통해 무선PDA 보급에 나서고 정부와 기업들이 업무용으로 PDA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PDA 장래를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PC의 고성능과 휴대폰의 이동성을 겸비한 차세대 정보단말기로 뜰 것이라고 낙관하는 이도 있다. 반면 비관하는 쪽은 PDA가 각광받으려면 저렴한 비용으로 대용량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하는데 2,3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는 정말 뜰까=차세대 정보단말기의 기본조건중 하나는 무선통신 기능이다. 언제 어디서나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성능만 놓고 보면 차세대 정보단말기는 노트북PC가 제격이다. 그러나 이동성이 문제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노트북PC는 너무 크다. 이동성을 따지자면 휴대폰이 최고다. 휴대폰에 PC 성능만 담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렇지만 약점은 있다. 휴대폰으로는 큰 화면을 실현하기 어렵고 성능 향상에도 한계가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무선PDA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업계의 기대는 크다. PDA가 뜰 것이라는 기대는 지난 1999년부터 해마다 되풀이돼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많게는 20만대까지 예상했던 지난해 시장규모는 13만6천대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인 소프트뱅크리서치는 올해 시장규모를 21만2천대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갈길 멀다=PDA의 성장 관건은 선명한 컬러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cdma2000 1x EV DO서비스가 언제쯤 본궤도에 오르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신비용도 PDA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로 꼽힌다. 현행 요금체제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PDA로 e메일 한두개 열어보려면 수백원을 지불해야 한다. 동영상이라도 보려면 요금이 수천원,수만원으로 뛴다. PDA 통신비가 한달에 수백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들어 앞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무선랜 서비스가 바로 PDA업계의 희망이다.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으로 빠르게 보급될듯=이런 이유로 무선PDA는 주로 기업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류 택배 유통 제조 재고관리 등에 적합한 PDA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한다. 특히 자주 옮겨다녀야 하는 영업사원들에게 무선PDA가 인기다. 영업정보는 동영상이 아니라 텍스트 위주여서 큰 비용부담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연내 우체국 집배원들에게 PDA를 나눠줄 계획이다. 삼성 SK LG그룹도 임직원들에게 PDA를 나눠주고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