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기업수익 낙관...기술株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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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올 1분기 동안 '기업수익에 대한 기대'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균형을 이뤘다.
미국 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S&P500지수가 지난 3개월 동안 불과 0.1% 내리는 보합세를 보였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우량기업 주가를 대변하는 다우지수는 3.8% 오른 반면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4% 하락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가 '우려'를 훨씬 앞서는 등 낙관론이 주류를 이룬다.
근거는 기업이익의 회복.지난 1분기 미국 기업의 이익은 8.8% 하락해 1970년 이후 처음으로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터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연간으로는 16.5%의 이익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분석(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이다.
1분기 중 증시를 압박했던 금리인상 가능성의 직접적 요인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너무 과대평가됐다는 것이 최근의 분위기다.
인플레 상승이 예상보다 위협적이지 않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그렇게 빨리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란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금리'변수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리먼브러더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제프리 애플게이트는 "S&P500지수가 연말에는 지금보다 18% 가량 오른 1,350선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등 강세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가 걱정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1.4%보다 높은 1.7%로 확정 발표됐다.
제조업 생산이나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낙관론자들조차 놀랄 정도의 빠른 회복"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기업들의 수익이 강세론자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빨리 회복되지 못할 뿐 아니라 지금의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이익과 주가 수준을 말해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통상 15배선을 중심으로 움직여 왔는데 S&P500의 경우 올해 예상수익을 기준으로 할 때 무려 22배선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이후의 기업이익증가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1분기 마지막 주였던 지난주엔 나스닥 첨단기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잇따른 경기회복 지표들이 그동안 부진했던 첨단기술주들에까지 희망을 가져다 준 데 힘입은 것이다.
시스코시스템스가 한 주 동안 2.2% 오른 주당 16.93달러를 기록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와 EMC는 거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8일(29일은 부활절 연휴로 휴장) 하루새 9%와 7% 올랐다.
수요 감소로 1분기 매출이 부진했다고 발표한 주니퍼네트웍스조차 이날 6% 상승했다.
다우종목 중에서는 GM 등 자동차와 UTC 보잉 등 항공관련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