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묶여지면서 정치·경제·문화적 국경이 유명무실해짐에 따라 지역·국가간 상호의존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1일 설립 11주년을 맞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99년부터 이끌고 있는 민형기 총재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경제개발 경험을 살려 한국형 국제협력사업 모델을 발전시키고 개발도상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적극 발굴,시행하는 등 개발도상국과 호혜적인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개도국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사업 예산의 점진적 확대가 매우 긴요하다고 민 총재는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력사업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참여,기여하는 일종의 회비(멤버십 피)이며 국제사회에서의 국가이미지와 신인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대외원조를 통해 우리 상품과 인적자원을 홍보하고 민간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긴다고 힘줘 말했다. 대외원조금액의 75% 이상이 우리 기업 상품구매와 파견인력 인건비 등으로 집행되는 등 국내에 재투자돼 관련 물자와 용역을 수출하는 경제 환류효과를 유발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민 총재는 "우리나라의 개도국에 대한 개발원조는 2억1천2백만달러(2000년 기준)로 국민총생산(GNP) 대비 0.047%로 선진국 평균 0.22%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지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도 산하 선진공여국들의 모임인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0.1%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 총재는 경제정책관리 과정에 참가한 당시 몽골의 나란차트랄트 울란바토르 시장이 연수를 마치고 귀국 1주일후 총리로 임명된 것과 취임후 국제협력단의 협력예산을 40.8% 증액 확보한 것,천신만고 끝에 협력단 인원의 병역특례를 인정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국제협력단은 1991년 4월1일 설립돼 연수생 초청사업,전문가 파견사업,의료단원 파견사업,한국해외봉사단 파견사업,개발조사 사업,물자 지원사업,프로젝트 사업,민간원조단체 지원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을 위해 앞으로 2년6개월간 4천5백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