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4타차. 선두는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과 캐리 웹(28·호주). 세계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 중인 박세리(25·삼성전자)가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백50만달러)의 우승 세레모니인 '연못 뛰어들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벽들이다. 박세리는 3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이븐파 2백16타로 2라운드 9위에서 공동 11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웹과 한 조로 플레이한 박세리는 9번홀에서 4.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11번홀(파5)에서도 세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15,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며 마지막 홀에서 2m짜리 버디를 잡았다. 박세리는 경기 후 "오늘 아쉬운 퍼팅(총 퍼팅수 31개)이 너무 많았다.퍼팅만 잘 됐어도 선두그룹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어 "내일은 '모 아니면 도'다.이제 내가 잘 칠 차례"라며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인 소렌스탐은 이날 1타를 더 줄였고 웹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나란히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골프장 명예회원의 이점을 살리며 1,2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던 리셀로테 노이먼(36·스웨덴)은 1오버파 73타로 주춤,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웹과 소렌스탐이 최종일 마지막 조로 맞대결을 펼치기는 지난 2000년 에비앙마스터스 이후 22개월 만이며 메이저대회에서는 처음이다. 에비앙마스터스에서는 소렌스탐이 연장 첫홀에서 웹을 물리치고 우승한 바 있다. 그동안 부진하던 김미현(25·KTF)도 이날 버디 6개,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오버파 2백18타로 박지은(23)과 공동 20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공동 9위였던 송아리(15)도 이날 1오버파 73타에 그쳐 공동 20위로 내려갔다. 첫날 공동 2위로 기염을 토했던 박희정(22)은 3오버파 75타로 무너지며 합계 5오버파 2백21타로 한희원(24·휠라코리아)과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