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올 경영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가두 회원모집 금지,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현금서비스 축소 압력,2개월 신규회원 모집금지 등 연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 악재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의 수지를 좌우하는 자금조달 금리가 하반기에 오를 가능성이 커 카드사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삼성 동양 현대와 비씨 국민 외환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은 지난해 호황을 토대로 올해 △신규회원 유치 2천3백만명 △이용금액 5백40조원 △순익 2조1천7백억원 달성을 계획했으나 정부의 규제와 제재조치로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2개월간의 신규회원 모집금지를 당한 LG카드는 올해 신규회원 3백만명 모집과 카드이용실적 1백20조원,순익 7천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정했으나 예상치 못한 '5대 악재'의 돌출로 목표 달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월20일부터 가두모집이 금지돼 회원모집에 큰 애를 먹고 있었다"며 "설상가상으로 신규회원 모집마저 2개월간 정지당해 타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LG는 회원모집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회원모집에 집중적으로 나설 계획이지만 3백만명 모집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자체 판단을 내린 상태다. 삼성카드도 2개월간의 회원모집 금지조치로 신규회원 2백50만명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결론내렸다. 삼성은 나머지 2대목표인 이용실적 1백20조원과 순익 6천5백억원 달성도 신규회원 공백과 금리동향 때문에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리가 최대 문제"라며 "하반기에 금리가 1∼2%포인트 오를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기존 회원에 대한 '일대일 영업' 강화로 이용 실적을 가급적 달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목표미달을 우려하고 있다. 회원모집 금지조치를 당하지 않은 국민 현대 동양 비씨는 LG,삼성의 공백을 틈타 신규회원을 집중적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가두모집 금지와 현금서비스 축소 압박으로 목표 실현을 어둡게 보고 있다. 이중 국민카드는 '신규회원 2백40만명 확보,이용실적 90억원,순익 5천억원 달성' 중 실적과 순익은 금리가 오를 경우 물거품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여신전문금융협회는 "지난해 카드사들은 영업 호조로 법인세 1조원 등 총 6조원 규모의 국가세수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올해는 각종 규제와 징계조치로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