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s Surprised(기대이상의 실적)" 올 1.4분기(1~3월) 주요기업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나돌던 "삼성전자의 1분기 경상이익 2조원설(說)"이 조만간 사실로 확인될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낙관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기 신세계 현대중공업 등 업종 대표기업들도 시장참여자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남을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숨가쁘게 진행된 증시 랠리가 900선 부근에서 한차례 숨고르기를 거치면서 2.4분기이후 본격 실적장세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소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2.4분기이후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최남철 마이애셋자산운용 전무는 "최근 6개월간의 주가상승은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리레이팅:re-rating)이었을 뿐 수익호전에 의한 실적장세는 2.4분기부터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받는 삼성전자=1분기 영업이익은 1조4천7백억원,경상이익은 1조7천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이는 D램가격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1분기를 약간 웃도는 수준.그러나 영업이익이 6백90억원에 불과했던 작년 4·4분기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0년(6조1백45억원)수준에 육박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D램 편중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휴대폰단말기,LCD 등 사업구조의 황금분할로 인해 이익의 질(質)이 훨씬 좋아지고 있어 적정주가는 당시(39만4천원)보다 높은 52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CSF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6조1천9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업종 대표주=내수주 간판 주자인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8% 가량 늘어난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이익 증가율은 87%대에 달할 전망이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경기 호황이 유통업체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신세계는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개설한 효과까지 가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수출관련주인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실적도 고공비행중이다.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2백64%,삼성SDI는 3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승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기업은 수출비중이 높아 2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1분기 경상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5% 늘어났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경기가 1분기 바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좋은 실적"이라면서 "수출 및 내수가격이 상승하는 2분기 이후에는 개선폭이 커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분기 4백44억원의 경상적자를 낸 동국제강은 올 1분기 1백2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장세 신호탄=안효문 선에셋투자자문 대표는 "증시가 최근 6개월간 조정없이 수직상승해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실물경기가 워낙 좋아 지수의 한단계 레벌업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현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모멘텀을 기다리는 상황이며 기업의 1분기 실적발표가 그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