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3일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간다. 당 한 고위관계자는 31일 "이 총재는 대선후보 출마선언과 함께 전국민을 상대로 비전을 제시하는 다양한 행보를 벌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출마선언에 앞서 오는 5월 전당대회까지 당무를 관장할 총재권한대행에 당내 최다선인 박관용 의원(6선)을 2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측은 출정식을 겸한 출마회견 행사를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이 총재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전국 각지를 누비며 생생한 민심을 듣는 민생투어와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대화 등 리스닝 투어도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노무현 돌풍'으로 흔들리는 영남권 표심을 잡기 위해 4·13 총선 공천파동으로 소원해진 이 지역 출신 정치인들과의 관계개선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각 분야의 40대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고 가족과 빌라문제 등 각종 의혹과 소문에 대한 해명과 사과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