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 부장검사)는 31일 코스닥 등록 편의를 봐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산업은행과 유명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반도체칩 생산업체 아라리온 대표이사 정자춘씨(42)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99년 당시 산업은행 투자금융실장이던 박순화씨(구속)와 벤처투자팀장 강성삼씨(구속)에게 투자 사례비 등 명목으로 각각 현금 1천만원과 아라리온 주식 3백22주(1천여만원 상당)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회사 자금 10억3천5백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중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0억원 가량이 정.관계 로비 등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주주의 주식 매각을 눈감아 달라며 금품을 건넨 사진기 제조업체 웹게이트 전 대표 이경씨(40)와 이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KTB네트워크의 김화성 팀장(36)과 정문희 대리(29) 등 3명도 구속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