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합동연설에서 노무현 이인제 후보는 '음모론'과 '색깔론'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첫번째 연설자로 나선 노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지난 2년간 우리당의 최대 계보에서 한사람을 밀어줬지만 만년 2등밖에 못했다"면서 "광주시민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왜 음모론으로 흔들고 있느냐"고 공격했다. 노 후보는 이어 "지난 92년 대선이 끝났을때 영남이 환호했으며 97년 대선 후에는 호남이 환호했지만 절반의 환호였다"고 지적하고 "2002년 대선은 광주와 대구,대전에서 다함께 환호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자신의 '동서화합'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인제 후보는 "한 인간의 사상과 이념은 뼈속에 남아 있어 권력을 잡기 위해 교묘히 속이더라도 잡고나면 드러난다"면서 "대통령 후보가 어떤 노선을 추구하는지는 모든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노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영남후보론'은 허구라고 주장한 뒤 노 후보의 △재벌해체론 △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익산=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