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대표 양영일)는 지난 1983년 창립된 이후 줄곧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국내 사무용 가구의 정상자리에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1천3백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들어 1,2월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매출실적을 보였다. 퍼시스는 벤처열풍이 불어닥친 1990년대 후반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고급사무용 가구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작년 초에는 인천국제공항의 내부가구와 집기 일체를 공급하는 대규모 수주사업을 따냈다. 퍼시스는 현재 40여개국에 독자 브랜드를 수출도 하고 있다. 퍼시스의 성공 요인은 급속도로 변하는 사무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그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의 가구를 끊임없이 개발해 낸데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인디비(INDIVI)"는 늘어나는 벤처기업과 재택근무 수요를 겨냥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캐스터를 부착해 쉽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고 부속가구의 배치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PC 및 주변기기의 배치와 배선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퍼시스는 그동안 사무용 가구가 갖고 있던 권위와 감시의 상징이던 것에서 탈피,프라이버시와 집중성을 강조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양영일 대표는 이같은 차원에서 "책상과 캐비넷에 밝은 색상과 부드러운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CPU홀더에 오렌지,블루,그레이 등의 색상으로 액센트를 살려 산뜻하고 새련된 사무환경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퍼시스는 최근 기업들이 슬림화되고 있어 이를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말 시장에 내놓은 VCM은 다기능 회의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회의용 가구의 경우 격의없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타원형을 많이 응용했다. 부착 가능한 스크린을 이용해 다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우수디자인(GD) 분야 산자부장관상을 수상했고 한국밀레니엄상품에도 선정됐다. 퍼시스는 그동안 쇼룸을 통해 마케팅을 해온 것도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 오금동에 마련된 쇼룸에 매달 5백여명의 관람자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품목을 갖추고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한다. 퍼시스는 각 권역별 지방사업소,물류기지,지역 서비스센터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애프터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02)3400-6381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