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에는 예전엔 볼수 없던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개표구 바(bar)에 광고 문구를 부착한 일명 "애드게이트"광고. 전문 광고업체 노바콤이 진행하는 이 광고는 현재 서울의 1~4호선와 5~8호선,분당선 일산선,그리고 부산시내 지하철을 덮고 있다. 광고주 LG홈쇼핑은 "2000년 하반기부터 이 지역 3천5백10개 게이트의 1만5백30개 막개를 자사 광고판으로 활용하는데 월 평균 2억원을 투입했다"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지하철에선 차체의 외관에 그림을 그려넣은 광고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리바이스코리아는 서울시내 지하철 6호선 전체 열차에 송종국 선수의 슈팅 장면을 그려넣은 이동광고를 진행중이고 보쉬전동공구는 차체에 작업중인 엔지니어의 모습을 그려넣은 광고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모두 전문 광고업체 경안기획이 맡고있다. 올해부터는 지하철 차량 내부에서 PDP 화면을 통한 동영상 광고도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지하철 내부의 일반 광고가 포화상태인 지금 동영상 광고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 SP(Sales Promotion)미디어 사업팀 관계자는 "PDP화면이나 LAN(구역내통신망) 설치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당장은 확산이 어려워도 장기적으론 주요 매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광고시장의 2001년 총 규모는 7백59억원에 이른다. 지하철을 포함해 공항 극장 스포츠 경기장 등 옥외 광고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문 TV 잡지 등의 기존 4대 매체 광고시장이 상대적으로 정해진 규격 안에서 움직이는데 반해 옥외 광고 부문에선 새로운 기법이 속출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시장 규모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옥외광고시장은 1999년 3천7백25억원에서 2000년 4천1백24억원으로 늘었다. (자료:제일기획 광고연감) 2001년엔 약 4천2백50억원으로 추정된다.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 관계자는 "2002년엔 월드컵과 선거등 대형 이벤트로 인한 특수가 예상돼 2001년 대비 20% 성장한 5천억원 선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극장 광고의 경우 최근 2~3년간 매년 15% 이상의 성장율을 보이고 올해도 지난해 보다 18% 정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한다. 극장광고의 단가 인상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확산 등에 따른 결과다. 2001년 규모는 2백20억원으로 추정된다. 공항 광고는 2001년에 크게 늘었다. 인천 신공항이 만들어지고 절대 면적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2001년 규모는 1백89억원 선. 스포츠 경기장도 올해 광고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전통적으로 경기장 가운데선 광고 집중도가 높은 농구장이 인기였으나 올해는 월드컵으로 인해 축구장이 단연 인기.축구장의 경우 광고판이 기존의 고정형(에이보드)에서 최근 회전형(롤링보드)으로 바뀌어 광고 효과도 높아졌다. LG애드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이 대부분 그렇듯 경기장 옥외광고의 성장 가능성도 한국팀의 16강 진출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색적인 옥외광고 사례로는 금강기획의 금강산 광고를 들 수 있다. 금강기획은 금강산 유람선 관광과 연계,99년부터 현대해상 현대증권 하이닉스 등의 옥외광고를 운영중이다. 코래드는 "초록매실"광고를 포스터 형태로 제작해 극장과 거리에 붙여놓았다. 대한항공은 동체에 축구선수의 킥 장면을 그려넣은 비행기를 운행해 월드컵 홍보에 일조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