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며 국채 금리가 사흘째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을 상회해 채권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으며 이날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3월 수출 실적에 대한 부담도 채권 매도세에 일조하고 있다. 1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6.43%를 가리켰다. 국채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6월물은 오전 9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0.15포인트 내린 103.00을 가리켰다. 한국은행은 지난 주 연차보고서에서 “원화 환율 상승, 부동산 가격의 급속한 오름세, 각종 선거 및 스포츠 행사에 따른 사회 분위기 이완이 물가 및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8일자 최신호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는 박승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등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선물의 홍창수 시황담당자는 “물가 관련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통화 정책이 예전만큼 채권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상무부는 2월 개인소득과 지출이 모두 전달보다 0.6%씩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득은 0.2%, 지출은 0.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경제 지표가 월요일 미국 채권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